클라이언트가 완성 이미지 대신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어도비 인디자인 원본 파일을 요청했다면, 이건 단순 납품이 아니라 계속 이어질 협업 구조라는 신호예요. 이런 구조에서는 원본 파일, 그중에서도 일러스트레이터나 인디자인의 네이티브 포맷이 사실상 협업의 출발점이 됩니다. 판단 기준은 아래 네 가지예요.
- 재수정이 예정된 협업인가
- 인쇄까지 이어져 재단선·색상 점검이 필요한가
- 폰트가 걱정되는가
- 링크 이미지·폰트를 어떻게 묶을 것인가
1. 재수정 대응: 일러스트레이터 레이어와 패스
일러스트레이터의 레이어와 패스는 로고나 텍스트 같은 개별 요소를 나중에도 따로따로 수정할 수 있게 구조를 살려두는 기능이에요. 결과물 파일, 그러니까 JPG나 PDF는 한 번 굳어진 이미지라 로고 색 하나, 텍스트 하나만 바꾸려 해도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해요. 원본에서는 요소별로 나눠서 수정할 수 있어요.
- 레이어: Layers 패널(Window > Layers)에서 요소별로 분리해 개별 수정
- 패스: Direct Selection Tool(단축키 A)로 특정 포인트만 선택해 수정
재수정이 예정된 협업에서는 원본 파일 전달이 사실상 출발점이에요.
2. 인쇄 색상과 재단선 검수: 도련(블리드) 설정
인디자인의 도련(블리드) 설정은 인쇄 시 잘려나갈 여백을 미리 지정해 색상과 재단선 오차를 인쇄 전에 점검하는 기능이에요. 브랜드 리뉴얼처럼 인쇄까지 이어지는 작업은 완성 이미지만으로는 이 부분을 미리 점검할 방법이 없어요. File > Document Setup에서 Bleed and Slug 항목을 열면 확인할 수 있어요.
- 컬러 값: 인쇄소가 CMYK 기준으로 직접 확인
- 도련(블리드) 값: 보통 0.125in(3mm) 기준으로 인쇄소가 직접 조정
인쇄가 걸린 협업에서 재단선이 어긋나 인쇄소에서 통째로 재작업했다는 사례는 실무에서 드물지 않아요 — 원본 전달이 표준에 가까운 이유가 여기 있어요.
3. 폰트가 걱정된다면: 텍스트 아웃라인 처리
텍스트 아웃라인은 글자를 폰트 데이터가 아니라 도형(패스)으로 바꿔서, 폰트 파일이 없어도 디자인 형태를 그대로 전달하는 기능이에요. 유료 폰트가 파일에 그대로 물려 있으면 사용 범위가 애매해질 수 있어서, 원본을 통째로 주기 꺼려지는 이유 중 하나가 되거든요. 두 프로그램 모두 같은 메뉴로 처리할 수 있어요.
- 일러스트레이터: Type > Create Outlines (단축키 Shift+Ctrl+O, Mac은 Shift+Cmd+O)
- 인디자인: 동일하게 Type > Create Outlines 메뉴로 적용
폰트 아웃라인 처리는 원본을 통째로 여는 것과 결과물만 주는 것 사이의 실질적인 중간 지점이에요.
4. 안전하게 묶어서 전달하기: 패키지 기능
패키지 기능은 원본 파일과 연결된 이미지·폰트를 폴더 하나로 자동 수집해주는 기능이에요. 원본 파일만 달랑 보내면 연결된 이미지나 폰트가 빠져서 상대방 컴퓨터에서 파일이 깨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File > Package를 실행하면 폴더 하나에 아래 두 가지가 자동으로 모여요.
- 링크 이미지: 원본 파일에 연결된 이미지 파일 전체
- 폰트: 사용된 폰트 파일(중국어·한국어·일본어 폰트 제외)
여기에 패키지 리포트까지 함께 생성돼요. 협업에서 원본을 넘길 때는 이 패키지 과정까지가 한 세트예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인디자인 원본이 필요한 건 결국 협업이 한 번으로 끝나는가, 계속 이어지는가에 달려 있어요. 상황별 판단은 이렇게 정리돼요.
- 한 번으로 끝나는 단순 납품 → 결과물만 전달
- 재수정이 예정된 협업 → 원본 파일 전달
- 인쇄까지 이어져 재단선 점검이 필요한 협업 → 원본 파일 전달
- 폰트가 걱정되는 경우 → 텍스트 아웃라인 처리 후 전달
- 링크 이미지·폰트 누락이 걱정되는 경우 → 패키지 기능으로 묶어서 전달
Sources